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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01/03,주일-오후) "사사기 강해(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 삿 1장 1 ~ 7절 / 고한율목사

(01/03,주일-오후) "사사기 강해(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 삿 1장 1 ~ 7절 / 고한율목사  찬송가 : 347 장, 420 장

160103_2오후_여호수아가 죽은 후에-고한율목사.pdf

 오늘부터 주일 오후찬양예배 시간에 사사기를 강해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사사기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보통은 삼손 정도일 것입니다. 그 외에 사사기를 여러 번 읽은 성도님들이 아니면 잘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사기는 우리들의 관심 밖에 있는 성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덜하다고 해서 사사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볼 때 사사기는 우리 교회처럼 어느 정도 역사가 있는 교회나 신앙생활을 제법 오래한 성도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성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사사기의 위치 때문입니다. 사사기가 성경 어디에 위치하고 있습니까?


 구약성경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창세기에서 시작을 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의 창조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였습니다. 창조물 중에 가장 귀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배반하게 됩니다. 죄를 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인간은 그 때부터 죄와 사망 가운데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마치 땅에서 뿌리가 뽑힌 나무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명과 은혜와 풍성함을 얻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가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죄와 사망 가운데 빠진 인간은 이제 아무 희망도 없는 절대적인 절망 가운데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구원하기로 계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따라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아브라함에게 그와 그의 자손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복되게 하리라는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약속대로 모세의 때에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해 주셨습니다. 이 내용이 창세기 다음에 있는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시고 40년 간 광야를 지나신 후에 드디어 약속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출애굽하여 광야를 지날 때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 출애굽기 다음에 나오는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입니다. 그리고 신명기 마지막에서 출애굽을 이끌었던 지도자 모세는 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의 후계자로 세우신 사람이 바로 여호수아였습니다. 


 신명기 다음에 나오는 여호수아서는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대부분 정복한 상황에서 여호수아가 죽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등장하는 성경이 오늘부터 우리가 살펴보려고 하는 사사기입니다. 

 

 그러므로 사사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대로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에 그들이 그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이야기해 줍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것이 꼭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연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구원으로 비유해 본다면,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구원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고, 여호수아서는 구원을 얻은 이후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서를 보면 마치 어떤 사람이 처음 예수를 믿었을 때 가지게 되는 뜨거운 첫사랑과 같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호수아서를 마무리하는 23장과 24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 앞에서 자신들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선택하며,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굳게 다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주 뜨거운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호수아서를 이어가는 내용이 바로 사사기입니다. 그러니까 사사기는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가졌던 사람이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예수 믿은 지 10년, 20년 지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사기는 역사가 어느 정도 있는 교회나, 신앙 연륜이 있는 성도들에게 매우 적절한 말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주 사사기 말씀을 살펴볼 때 무엇보다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많은 유익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우선 사사기의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사사기의 몇 가지 특징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로 사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사기는 말 그대로 사사들의 활동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면 사사는 누구입니까? 사사는 간단히 말하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킬 때 지도자를 세우셨습니다.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는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고, 가나안 땅 바로 앞까지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가나안 땅 바로 앞에서 죽게 되자, 하나님은 모세를 대신하여 여호수아를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여호수아도 죽게 되었습니다. 사사기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이 됩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라는 말로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어떤 지도자를 세우셨습니까? 하나님은 이때부터 사사를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사사는 모세와 여호수아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가 전체 이스라엘의 지도자였던 반면에, 사사들은 자신이 속한 지파를 중심으로 하는 지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즉 여호수아 이후로, 사울 왕이 세워질 때까지 이스라엘은 백성 전체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사들이 활동하던 시대가 매우 불안했던 시대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사기의 제일 마지막 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전체 이스라엘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 없이 각 지파를 다스리는 사사만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사기의 두 번째 특징은 그 내용이 매우 절망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사기 말씀을 계속해서 살펴보면서 확인하게 되겠지만, 사사기는 성경 66권 중에서도 그 내용이 가장 절망적인 성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점점 더 타락하고, 점점 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갔는지를 가감 없이 기록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사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그 내용 자체가 너무 절망적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앞에서 하나님만을 선택하며,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단했던 백성들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심지어 그 다음 세대는 하나님을 아예 모르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사사기 2:10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하나님만을 선택하고,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했던 백성들이었는데, 그들의 자식들은 아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사사기는 그 내용 자체가 너무 절망적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사사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까닭은 사사기가 바로 우리의 신앙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상에 젖어 살며,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의 이익에 더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사사기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부터 완전히 타락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타락해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사기 처음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었습니다. 누가 먼저 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울지를 물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유다 지파가 제일 먼저 올라가라고 말씀하면서 유다 지파에게 승리를 주시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약속을 믿고 유다 지파가 올라가서 승리를 거둡니다. 이것은 우리가 여호수아서에서도 보는 승리 공식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겠다고 약속하면, 그것에 순종하여 싸우러 가서 승리를 얻는 것입니다. 사사기도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잘 보면 온전한 승리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아주 작은 타락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본문 6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도니 베섹이 도망하는지라 그를 쫓아가서 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매” 이 말씀은 유다 족속이 가나안 족속을 쳐서 승리를 거둔 후에 그 왕인 아도니 베섹을 잡아서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7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도니 베섹이 이르되 옛적에 칠십 명의 왕들이 그들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이 잘리고 내 상 아래에서 먹을 것을 줍더니 하나님이 내가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 하니라 무리가 그를 끌고 예루살렘에 이르렀더니 그가 거기서 죽었더라”

 

 이 말씀에 보면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는 일은 누가 원래 하던 일이었습니까? 아도니 베섹이 전에 했던 일입니다. 아도니 베섹은 자신이 예전에 자신이 정복한 나라의 70명의 왕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이 내가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이나 명령에는 어떤 벌을 줄 때 사람의 신체기관을 자르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체를 자르는 것은 결코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가나안 사람들이 행하던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누가 이 일을 하고 있습니까? 유다 지파가 가나안 족속의 왕이 아도니 베섹에게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다 지파가 이미 가나안 문화에 조금씩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은 결코 한 번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술 한 잔만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술 한 잔으로 절대 그치지 않습니다. 술 한 잔 마셨는데, 왜 두 잔 마시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우리 신자들을 세상과 타협하도록 만듭니다. 여러분, 열심히 주일성수를 하던 성도가 어느 날 갑자기 장기 결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 주 빠지다가, 격주로 빠지게 되고,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다가, 일 년에 몇 번 나오는 식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크고 견고한 댐이라도 아주 작은 구멍이 생기고, 거기서 물이 조금씩 흘러나오면, 그 댐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 작은 틈이 점점 더 커져서 댐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일에 타협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사사기가 우리에게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런 점에서 사사기는 이미 세상에 많이 젖어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게 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사기가 이처럼 세상에 젖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낫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기 때문입니다.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병에서 낫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사기는 신앙생활의 문제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보여주는 그런 성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사기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우리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사사기는 우리 모두에게 더 없이 유익한 성경이 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가 사사기를 계속 살펴보는 가운데, 우리 신앙생활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숙한 신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