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일 설교

(12/27,주일-오후) [졸업예배] "여호와께 맡기라" / 잠언 16:1~13 / 고한율목사

(12/27,주일-오후) [졸업예배] "여호와께 맡기라" / 잠언 16:1~13 / 고한율목사 

찬송가 : 301 장, 569 장

151227_(졸업예배)_여호와계 맡기라-고한율목사.pdf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또한 주일학교 졸업감사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은 항상 새로운 출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항상 똑같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역사는 불교처럼 계속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은 곧 새로운 출발이라고 할 때, 이 새로운 출발은 이전과는 달라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졸업해서 중학생이 됩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나 모두 학생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이라는 말 앞에 다른 말이 붙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학생이 아니라, 초등학생이고, 중학생입니다. 다시 말하면 중학생은 언제나 초등학생보다는 더 나아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새해를 눈앞에 두고 마지막 주일을 보내는 우리들과, 이제 졸업을 하는 우리 주일학교 학생들은 이전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가질 수 있기를 그 마음에 소망해야 합니다. 여러분, 중학생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직 초등학생 같다”는 말입니다. 외모가 아니라, 그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큰 어른에게 “꼭 아이와 같이 행동한다”는 말은 정말 수치스러운 말입니다. 더 나아지지 못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새해를 곧 맞이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과 이제 졸업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모든 학생들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숙한 삶을 소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말씀은 더 성숙한 삶을 살기를 소망하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의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보다 더 성숙한 믿음과 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성숙한 믿음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섭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이 말씀을 쉽게 말하면 사람이 일을 계획하지만 그 일을 이루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무엇을 잘 계획하고,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이루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편 127편 1~2절에 보면 똑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됩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지키시지 않으면 아무리 파수꾼이 눈을 계속 뜨고 있어서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일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결과를 주시지 않으면 헛됩니다. 이처럼 성경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일을 섭리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섭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대로 이 세상을 움직여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일을 섭리하신다고 말하면, 우리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하시는데, 우리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이렇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절대로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다 하시니까 너는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게으른 것을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그래서 잠언 6:6절에 보면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고 말씀합니다. 부지런한 개미에게 배우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야고보서 4:13~14절 말씀입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사업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야고보가 뭐라고 말씀합니까?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너희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이 유한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4:15절입니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주의 뜻이면 이것저것 하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의 일을 섭리하신다는 것은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주의 뜻대로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것을 이겨내며 결국은 복된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가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입니다. 여러분 요셉의 삶은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하지요. 눈이 온 위에 또 눈이 내린다는 말인데, 요셉의 삶은 그야말로 고난 위에 고난이 겹겹이 쌓이는 삶이었습니다. 


 형들의 미움을 받아 요셉이 애굽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갔습니다. 졸지에 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종으로 인정받아 살고 있는데,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그 유혹을 이겨내지요. 하지만 그 결과로 어떻게 됩니까?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감옥에 갇혀서도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는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사실만 생각하다 보니까 요셉이 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보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정말 많은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그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있는 자리에서 언제나 충성을 다했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살 때는 최선을 다해서 종으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최선을 다해서 그곳에서 섬겼습니다. 나중에 총리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총리의 일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7년 가뭄이 왔을 때, 요셉은 애굽과 그 주변 나라 사람들을 모두 구원하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이처럼 어려움이 연속으로 올 때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요셉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을 하나님이 섭리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결국 선한 결과를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의 뜻을 구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풍성한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는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섭리를 믿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귀한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를 믿음으로 겸손한 태도로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2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여러분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준을 엉뚱한 곳에 두면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중학생에게 ‘너 왜 그렇게 공부 안하니?’라고 물었는데, 초등학생 동생을 가리키면서 ‘내가 쟤보다는 많이 하잖아’라고 대답한다면, 이 중학생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준을 잘못 두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성상 언제나 자기 자신을 더 좋게 보려고 합니다. 남보다 자신에게 항상 관대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보는 것처럼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합니다. 실제로 깨끗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인 인간의 죄성입니다. 죄라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것이고, 하나님을 떠났다는 것은 우리의 절대적인 기준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다 성숙한 믿음생활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것을 종교개혁자들은 coram Deo, 즉 ‘하나님 앞에서’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즉 삶의 기준을 하나님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남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우쭐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우리의 보이는 모습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보시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동기를 정확하게 보십니다. 그러므로 정말 인정받고자 한다면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다윗은 얼마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가 장군으로서 이스라엘을 적들로부터 지키고,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려서가 아닙니다. 사도행전 13:2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평가하시는데, 뭐라고 하시냐 하면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다윗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하나님 앞에서 살려고 했던 다윗을 하나님은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인정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명성이나 명예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저 보이는 모습만 잘 꾸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살려고 힘쓸 때, 우리는 더욱 더 성숙한 믿음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께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3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이 3절 말씀은 앞선 1~2절 말씀의 결론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여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당연히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주어지게 됩니까?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요한1서 5:14~1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기도를 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유익한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100% 응답하시는 기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복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말로 복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나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우리가 경영하는 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올해 마지막 주일을 보내는 우리 모두와 졸업 하는 우리 모든 학생들이 오늘 주신 말씀을 마음에 잘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더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삶을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더욱 성숙한 믿음을 주시고, 더욱 복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