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주일-오후) [은퇴감사예배]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 고한율목사
찬송가 : 305 장, 321 장
151129_4은퇴감사-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고한율목사.pdf
우리는 지금 은퇴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은퇴하시는 한 분의 안수집사님과 6분의 권사님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칭찬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이 모든 일들을 우리 주님이 기억하시는 줄로 믿습니다. 오늘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격려가 넘치고, 또한 은퇴라고 해서 이제 끝났다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출발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도인 우리를 이 세상의 나그네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처 없는 나그네가 아니라,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나그네입니다. 그 분명한 목적지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가 천국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이 세상의 나그네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계속해야 가야 합니다. 비록 직분으로는 오늘 은퇴한다 할지라도, 주님을 섬기는 삶에는 은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주님 앞에 충성된 종으로 항상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은퇴자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오늘 함께 예배하는 우리 모두가 은퇴자들의 믿음과 충성을 본받아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잘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은퇴감사예배를 드리는 모든 은퇴자들과 참석한 모든 성도들에게 넘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이 우리 신자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신자의 삶을 설명할 때 잘 사용하는 비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군사 비유와 운동선수 비유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운동선수 비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오늘 우리식으로 하면 100m 달리기 선수입니다. 여러분, 100m 달리기 시합을 다 보셨지요? 출발하라는 총소리가 나면 그야말로 선수들이 총알처럼 튀어나갑니다. 그리고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100m 지점을 통과합니다.
요즘은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아주 느린 장면으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장면을 자세히 보면 그야말로 선수들의 온 몸의 근육이 모두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최선을 다해 달리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처럼 최선을 다해 달리는 선수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은퇴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예배하는 우리 모두가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14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이 말씀에는 우리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3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분명한 푯대가 있어야 합니다.
100m 달리기 선수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승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다고 해서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빨리 달리는 선수라 하더라도 엉뚱한 곳을 향해 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록으로 보면 세계신기록이라 할지라도 그 선수는 실격입니다. 왜냐하면 엉뚱한 곳으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속도보다 언제나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산을 가려고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그러면 어떤 고속도로를 타야 합니까? 경부고속도로를 타야 합니다. 그런데 경부고속도로는 길이 심심하다고 해서, 멋진 바다가 보이는 서해안 고속도로로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멋진 바다는 보겠지만, 영영 목적지인 부산은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방향이 틀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무시하면서 살아갑니다. 그저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을 쫓아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돈을 쫓아서 살고, 명예를 쫒아서 살고, 권력을 쫓아서 살아갑니다. 물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자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해서 달려간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 푯대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사도 바울이 잡으려 했던 푯대는 다름 아닌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입니다. 이것을 쉽게 말하면 바울이 잡으려고 하는 푯대는 다름 아닌 사도 바울을 잡으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언제 예수님께서 사도 바울을 잡으셨습니까?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던 그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바울은 예수님이 진정한 구원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님을 핍박하는 자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됩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 바울이 예수님께 붙잡힌 것입니다.
예수님께 붙잡힌 바울은 그 후로 예수님을 붙잡는 삶을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인생의 푯대로 삼고,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의 인생의 목적, 푯대는 다름 아닌 예수님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 평생 한 길을 달렸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붙잡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아는 것이고, 예수님을 닮는 것이고, 예수님이 사신 삶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달려가는 인생의 푯대인 것입니다.
오늘 은퇴하시는 모든 분들도 사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인생의 푯대로 삼고 살아오신 줄로 믿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서, 예수님을 알고, 닮고, 따라가기 위해서 더욱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이처럼 인생의 푯대로 삼은 인생은 그 끝이 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푯대로 삼고 가는 길만이 생명의 길이요, 영생의 길이라고 성경은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은퇴자들과 함께 예배하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인생의 유일한 푯대로 삼고, 그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푯대로 삼고 쫒아갈 때 반드시 영광의 면류관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질 줄로 믿습니다.
둘째,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13절에서 사도 바울은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뒤에 있는 것이란 과거에 잘했던 일, 또 반대로 못했던 일 모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리지만, 사실 그에게는 숨기고 싶은 수치스러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성도들과 교회를 엄청나게 핍박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잔인하게 성도들과 교회를 핍박했는지, 그 자신 스스로를 죄인 중의 괴수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과거는 항상 사도 바울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지금 뭐라고 말씀합니까?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렸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갔으니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과거의 잘못이 아무리 크다 해도 지금 예수님을 잡으려고 가는 나의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5: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무엇보다 이 말씀은 바울 자신의 고백입니다. 비록 예수 믿기 전에 많은 잘못과 죄를 지었던 죄인 중의 괴수였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신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을 뿐 아니라, 죄인 중의 괴수인 자신을 이제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이제 이전 일들을 잊어버리고 자신을 구원한 예수님만을 푯대로 삼고 달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지나간 세월을 생각해 보면 잘못한 것이 많고, 죄도 많이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잘못과 죄가 우리의 발목을 잡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가 다 용서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이제 예수님을 향하여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
그런데 이처럼 과거의 잘못과 죄를 잊어버리는 것도 중요한데, 또 한 가지 우리가 꼭 잊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과거에 잘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했던 것도 잊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과거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그 때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했었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서는 잘한 과거도 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를 무시한 채 과거에 빠져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운동선수가 시합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가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비공인 세계신기록이죠. 그런데 연습할 때 세계신기록 세웠다고 시합에 안 나가도 됩니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과거에 잘 했다고 해서 지금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인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내가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았고, 얼마나 많이 충성했고, 헌신했고, 봉사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어떠냐가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뭐라고 말씀합니까?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씀합니다.
저는 오늘 은퇴하시는 모든 분들이 언제나 현재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지금 충성된 주님의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점에서 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하나의 과정으로 보셔야 합니다.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하시면서 과거에 매여있지 말고, 현재에 더욱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멈추지 않고 달려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 할 때, 달려간다는 것은 한 번 달리고 마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방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우리 성도는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이 땅에서 주님의 충성된 종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멈춰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은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앞으로도 귀한 신앙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충성되게 살아오셨지만, 앞으로 더욱 더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뒤따라가는 우리들이 그 모습을 보고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청년들을 가르칠 때였습니다. 12월 마지막 주가 되면 졸업을 시킵니다. 더 나이가 많은 부서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송별회를 엽니다. 그런데 몇 해 전 송별회 순서 중에 졸업자들이 후배들에게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졸업하는 청년들이 10명이 좀 넘었어요. 그래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듣는데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 놀랬느냐 하면 10명이 모두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저는 청년부에서 잘 못했지만, 여러분은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나같이 모두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에 나가서 이렇게 졸업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못했는지 어떻게 후배들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나머지 청년들에게 “여러분들이 나중에 송별회 할 때는 꼭 나처럼 청년부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 년 지나서 한 청년이 그렇게 송별회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청년부 안에서 모범적인 삶을 산 것이죠. 저는 마찬가지로 오늘 은퇴하는 분들이 모든 성도들에게 계속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 모습을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얼마나 우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되겠습니까? //
오늘 은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우리 성도님들을 대표로 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을 칭찬하시고, 복되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고, 또한 앞으로도 받으실 줄로 믿습니다. //
오늘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명한 푯대를 향하여 뒤에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는 우리 모든 은퇴자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또한 함께 예배하는 우리 모두도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신앙의 경주에서 모두 승리의 면류관을 얻을 수 있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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