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1,주일-오후) "다른 세대" / 사사기 2:6~10 /고한율목사
찬송가 : 405 장, 205 장
160131_다른 세대-고한율목사.pdf
우리가 주일오후마다 살펴보고 있는 사사기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던 사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된 성경입니다. 그런데 사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사사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서론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론은 사사시대가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배경을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서론이 둘입니다. 1:1절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지난 주일에 살펴보았던 2:5절까지가 첫 번째 서론이고,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2:6절부터 시작하여 3:6절까지가 두 번째 서론입니다.
그런데 이 두 서론의 시작이 모두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수아의 죽음입니다. 1:1절에 보면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서론인 2:8절에 보면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라고 말씀합니다. 두 서론 다 여호수아의 죽음을 그 시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사시대에 영적으로 곤두박질 쳤는지 그 원인을 각각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서론에서는 그 원인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살펴보았던 말씀 2:2절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며 그들의 제단들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사시대에 왜 그처럼 영적으로 타락하게 되었습니까? 그 결정적 원인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있는 모든 족속들을 멸망시키고 다 쫓아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들이 따랐던 우상들을 함께 섬기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족속들을 멸망시키지도 않고 다 쫓아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가나안 족속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기는 믿었지만 온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말씀에 모두 순종하지 않고, 순종하고 싶은 만큼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으로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두 번째 서론에서도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사시대에 영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앙의 전수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신앙 전수의 실패가 곧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몰락하게 만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이 이것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 6~7절을 보겠습니다.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7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이 말씀에 보면 여호수아를 따라 가나안 땅에 들어온 백성들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에 여호와를 온전히 섬겼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죽은 후 여호수아와 함께했던 장로들이 생존해 있을 동안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변함없이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다음입니다. 여호수아가 죽고, 또한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큰일을 보았던 장로들도 죽게 되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까? 오늘 본문 10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여호수아와 그와 함께 했던 세대들이 모두 죽게 되었을 때,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세대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세대를 성경은 다른 세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 세대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 둘째, 그들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세대는 그야말로 그 부모 세대와는 달랐는데, 무엇보다 그 신앙에 있어서 전혀 달랐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는지에 대해서 알게 해 줍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신앙적으로 다른 세대가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그 부모의 세대, 즉 여호수아의 세대는 온전히 하나님을 섬겼는데, 어떻게 그 자녀들은 이렇게 신앙적으로 멀어질 수 있었다는 말입니까? 그 이유는 신앙전수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즉 신앙이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신앙전수의 실패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이 세상에 존재했던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많이 경험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빠져 나올 때 하나님께서 10가지 재앙을 내리셔서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애굽을 항복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굽 군대가 뒤를 쫓아올 때 하나님은 홍해 바다를 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바다를 발로 건넌 민족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40년 동안 인간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광야에서 그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족함 없이 먹고 마시며 살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가나안 땅에 들어올 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갈라진 요단 강 사이를 발로 건너서 통과하였습니다. 가나안 땅에서의 첫 번째 전투는 어땠습니까? 우리가 잘 알 듯이 가나안 땅 첫 전투는 여리고 성 전투였습니다.
여리고 성은 아주 튼튼한 성이었습니다.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아주 손쉽게 이겼습니다. 어떻게 이겼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을 돌고, 소리를 지를 때 성이 저절로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서 가나안 땅에 들어와 땅을 차지할 동안에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단지 하나님의 역사만을 경험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내 산에 모으시고, 그들에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심으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창조하고, 구원하신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이 누군지를 알게 되었고, 또한 여러 가지 역사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자신들에게서 멈췄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녀들에게는 신앙이 전수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신앙이 전수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부모 세대의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명 그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할 것을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구절이 신명기 6:4~9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이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이 나옵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입니다. 이것을 보통 ‘쉐마’라고 부릅니다. ‘쉐마’는 ‘들으라’는 뜻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신앙고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그 마음에 이 말씀을 새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어디서나 이 말씀을 기억하고 묵상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만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자신의 자녀에게도 부지런히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오직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그 하나님만을 사랑하겠다는 신앙고백을 반드시 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녀들이 분명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이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대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모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세대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앙전수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도 사사시대와 비슷하게 세대가 바뀌고 있는 시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70~90년대까지 그야말로 부흥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교회 건물만 세워도 사람들이 몰려오는 시대였습니다.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넘쳐났습니다. 제가 중고등부 때 다니던 교회는 장년 성도가 200명 정도 모였는데, 주일학교는 300명 이상 모였습니다. 제가 다닌 교회가 특이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많은 교회들이 그랬습니다. 아마 우리 은곡교회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90년대 이후로부터 점점 성장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성도 수가 줄어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모였던 주일학교도 이제 아예 없는 교회가 많아지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회 성장이 멈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오늘 본문 말씀에 통해서 보면 신앙의 전수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한참 부흥할 때 교회마다 가장 힘쓴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교회당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당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써서 만들었던 곳이 바로 교회 본당이었습니다. 반면에 가장 신경을 안 썼던 곳이 바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관이었습니다. 본당에는 에어컨과 히터를 최신식으로 잘 설치했는데, 교육관에는 선풍기와 난로를 두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신앙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신앙전수에 실패하게 되었고, 오늘날 주일학교가 붕괴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교회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신앙전수에 실패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점점 더 깊은 영적인 침체에 빠졌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는 것이 오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사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신앙전수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가 힘을 합해서 어찌하든지 우리 다음 세대가 우리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하나님 앞에 참 충성하고, 많은 주님의 일을 감당했는데, 우리 자녀 세대에서는 이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면 이것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아닌 우리와 동일한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그런 세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는 지금보다 10년, 15년 후가 더욱 복된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영국은 전 인구의 90% 이상이 교회를 출석하며 신앙에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때는 그 큰 교회당에 사람들이 가득 찼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00년이 지난 지금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는 손꼽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큰 예배당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술집으로 팔고, 심지어 이슬람 사원으로 팔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전수에 실패하여, 다른 세대가 일어나게 되면 우리 한국교회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지금의 때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우리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아는 세대로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믿음의 사람들로 세워질 수 있도록 더욱 더 기도해야 하며, 또한 필요한 투자들을 해야 할 줄 압니다.
바라기는 우리 은곡교회는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아니라, 먼저 주님의 교회를 바르게 세운 귀한 부모 세대의 신앙을 제대로 이어받는 귀한 믿음의 세대들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10년 후가 20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일을 위해 우리는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자녀들에게 대해 교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은곡교회를 귀하게 여기셔서 계속해서 믿음의 자녀들이 일어나게 되는 귀한 역사가 있게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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