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주일-오전)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 딤전 3:1-7 / 고한율목사
(05/07,주일-오전)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 딤전 3:1-7 / 고한율목사
주일 11시 예배 |
본문 : 딤전 3장 1 ~ 7절 |
2017년 5월 7일 |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
찬송가 : 5 장, 70 장, 212 장, 54 장// 교독문 : 54 번
오늘은 지난주에 광고한대로 장로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단 헌법에 의하면 장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장로는 신자들의 대표자로서 교회의 영적 상황을 목사와 함께 성경적으로 돌본다.” 여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 장로는 신자들의 대표자입니다. 신자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곧 신자들의 지도자, 교회의 지도자라는 뜻입니다. 둘째, 장로는 교회의 영적 상황을 성경적으로 돌보는 일을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인 장로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교회의 영적 상황을 돌보는 것입니다.
셋째, 장로는 목사와 함께 일을 합니다. 즉 장로는 목사와 함께 동역하여 교회의 영적 상황을 성경적으로 돌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장로와 목사가 서로 구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장로입니다. 디모데전서 5:17절에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이 말씀에 보면 장로를 두 부류로 나눕니다. 교회를 다스리는 장로가 있고,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장로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로는 교회를 다스리는 장로, 그래서 치리장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장로를 우리들은 목사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원래는 다 같은 장로이지만, 역할을 따라 장로와 목사로 구분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장로가 하는 일이 철저하게 영적인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목사만 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로의 역할도 본질상 목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성도와 교회의 영적인 상황을 성경적으로 돌보는 것이 목사와 장로가 똑같이 해야 할 일입니다.
가령 야고보서 5:14~15절에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교회 안에 병든 자가 있을 때 누구를 부르라고 말씀합니까? 장로들을 부르라고 합니다. 왜 병이 들었는데 의사를 부르지 않고 장로들을 부르라고 하는 것일까요?
먼저 이 말씀은 의사를 불신하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간혹 믿음이 좋다고 하는 성도 분들 중에 의사나 약사를 통해 치료받는 것을 불신앙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기도로 나아야지 어떻게 사람을 의지하느냐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절대 옳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은 치료의 하나님으로 우리를 직접 치료해 주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지식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가지게 된 의술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그러니까 의사나 약사에게 가서 병을 치료받는 것은 궁극적으로 보면 하나님께 치료를 받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이나 약국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왜 야고보서에서는 장로들을 부르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 병의 원인이 혹 죄로 말미암은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영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15절에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장로들이 와서 기도함으로 영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로는 성도와 교회의 영적 상황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저 교회의 어떤 사업이나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장로로서 해야 할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은 목사와 함께 성도들과 교회의 영적 상황을 돌보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성경이 말씀하는 장로의 자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장로의 자격과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우리는 흔히 장로를 교회를 대표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경영하는 역할로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속되게 말해서 돈도 좀 있어야 하고, 세상에서 위치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배운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자격조건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성경은 그런 외적인 자격조건보다는 무엇보다 그 사람의 신앙 인격과 관련된 자격조건을 주로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장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성도와 교회를 영적으로 돌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에 보면 장로의 자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2절입니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여기서 감독은 장로와 같은 뜻입니다. 그런데 장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합니다. 즉 사람들 앞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성실한 부부생활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절제할 수 있어야 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매사에 질서가 있고, 정돈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단정한 것입니다.
또한 나그네를 잘 대접해야 합니다. 즉 끼리끼리 어울리지 않고 낯선 사람도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새신자가 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계속 관심을 가져서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장로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가르치기를 잘해야 합니다. 이 말은 장로가 신학자처럼 성경말씀을 잘 알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적어도 복음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배운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확신있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조건들을 보세요. 이 조건들은 사실 지도자가 될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조건들은 지도자를 위한 것보다는 훌륭한 성도가 되기 위한 조건들에 더 가깝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조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절을 보세요.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여기에 나오는 것도 지도자에게 맞는 조건보다는 훌륭한 성도의 조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4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이렇게 보면 성경이 말씀하는 장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훌륭한 성도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누가 장로의 자격이 있다고 말씀합니까? 훌륭한 신앙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분명 할 뿐 아니라, 그 삶 속에 그 믿음의 열매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사람, 삶의 증거가 분명한 사람이 장로의 자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처럼 장로의 자격이 학식이나 재력, 사회적 위치 등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이 훌륭한 성도인가에 있는 것은 장로가 하는 일이 교회와 성도의 영적인 상황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영적으로 어린 아이인데 어떻게 성도들의 믿음을 돌볼 수가 있겠습니까? 교회가 영적인 공동체인데, 어떻게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교회는 이 세상에 있는 회사나 기관, 단체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여러분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을 생각해 보세요. 그 회사 사람들이 회장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경영을 잘하여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그래서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 그래서 사원들이 더 많은 봉급을 받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처럼 회장이 경영만 잘하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정, 인간관계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 한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윤을 더 많이 남기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윤만 많이 남긴다면 그 회장이 어떤 사람이건 상관없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회사와는 전혀 다른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이윤을 목표로 하지 않고, 성도의 영적인 성장과 복음전파에 목표를 갖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성도의 영적인 성장과 복음전파라는 목표는 이 세상의 경영기법을 사용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훌륭한 경영자가 아닌 훌륭한 신자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예수님을 통해 분명히 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을 하실 때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따라다녔습니다. 예수님은 얼마든지 큰 공동체를 이루어 큰일을 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정작 관심을 쏟은 것은 수만 명의 군중들이 아니라, 열두 명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군중들을 대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하기보다, 열두 명의 제자들을 그야말로 훌륭한 성도로 키우는 일에 모든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그들을 통해 초대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그들의 지도력 아래에서 초대교회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힘쓴 것은 대형교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두 명의 제자를 훌륭한 성도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훌륭한 성도만이 훌륭한 교회를 세우고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리더인 장로가 될 사람은 무엇보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훌륭한 성도여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본문에 보면 새로 신앙을 가진 사람을 장로로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6절입니다.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 이 말씀은 단순히 교회 오래 다닌 사람의 신앙은 안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안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새로 예수님을 믿은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것이 성장하는 데에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어린 아이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처럼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는 가운데 연단을 받아 그 믿음이 성숙하게 될 뿐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헌법에도 한 교회에서 5년 이상 신앙생활 한 사람에게 장로 후보의 자격을 줍니다. 한 사람의 신앙이 성장하는데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결국 장로의 조건이 영적인 성숙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장로선거를 하는데 어떤 사람을 선출해야 할까요? 성경은 무엇보다 “믿음이 좋은 사람”을 뽑으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단지 교회 잘나오는 사람 뽑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기본입니다. 믿음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이 삶 가운데 분명히 드러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믿음이 성숙한 사람으로 다른 성도의 영적인 성숙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에서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신앙적으로 완전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완전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 저를 포함하여 우리 중에 어느 누구도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연약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여러분 이번에 24명의 장로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 24명 외에 다른 성도님들은 신앙이 부족해서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헌법과 당회가 정한 규칙에 의해 24명이 정해졌을 뿐입니다.
분명 후보에 들지 못한 분들 중에도 귀한 신앙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24명의 후보 중에 연약한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겸손하게 장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장로 선거는 분명 믿음이 좋은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선출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믿음이 검증된 것이 아닙니다. 선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믿음이 부족하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믿음 좋은 사람들을 선출하려고 힘써야겠지만, 결국 우리 교회를 위해 가장 합당한 일꾼은 하나님께서 그 뜻대로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로선거를 통해 우리는 교만하거나 반대로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묻는 시간이 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은곡교회는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인 줄 믿습니다. 예수님이 그 뜻대로 일꾼들을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의 투표는 예수님의 뜻을 드러내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결과이든지 우리는 예수님께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을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입니다’로 정했습니다. 장로라는 직분을 얻는 것은 곧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그 선한 일이 무엇입니까? 성도와 교회의 영적인 상황을 돌보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희생하는 것이고, 섬기는 것이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명예나 타이틀을 얻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주님께서 친히 일꾼을 세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님의 뜻이 나타나기를 겸손히 기도하며 선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장로 선거를 통해 우리 은곡교회에 주님의 뜻 가운데 귀한 일꾼들이 세워지게 하시고, 그 결과 모든 성도들과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성령께서 붙들어 주사 하나가 되게 하시고, 우리 가운데 행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주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는 기쁨이 되는 선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